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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지도자라면 자기 세력, 자기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정부가 민노총을 설득하지 못하고 민노총 세에 업혀가는 정치, 정책적 선택을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황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야당에 열광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지금 분노 상태라 법원,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을 믿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럴 때 바로잡는 게 지도자이지, 그에 편승해서 정치적 실리를 취하는 건 정치지도자로서 결격사유”라고 했다.
이어 “본인도 속으로는 뼈아프게 생각할 것”이라며 “(전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도, 황 후보가 이기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제 충정을 받아 향후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보는 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3위를 기록한 데엔 “실제로 그렇게 나올진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오세훈을 지지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지만 우려스러울 정도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걸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대 과정에서의 아쉬운 대목으로는 ‘시간부족’을 꼽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 출마 여부를 고심하면서 시간을 허비했고, 막상 선거운동 시작 후엔 민심이 당심으로 옮겨가기까지 시간이 부족했단 판단이다.
오 후보는 “막판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등한 시간이 있어서 시간 손해를 많이 봤다. 당원들이 저와 30분만 대화해도 눈빛이 달라지는데 당협도 많이 방문하지 못했다”고 했고, “당심이 변화하는 데엔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시간을 갖지 못하고 모바일 투표에 들어가 아쉽다. 2~3일만 더 있었더라도 이렇게 아쉽진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