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4일 LG그룹분석보고서에서 “주력인 전자부문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심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화학부문의 업황둔화 및 일회성 손실 인식으로 2019년 그룹 전체 영업익은 5조2000억원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18년 그룹전체 영업익 8조4000억원 대비 38%(3조2000억원)나 줄어든 수치다.
전자부문은 TV, 생활가전 등 세트제품 판매호조와 신가전 성장세로 2019년 매출이 전년수준을 유지했으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부진 심화로 전자부문 이익은 2018년 2조9000억원에서 2019년 1조1000억원으로 줄어드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2018년이후 지속되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LCD 패널가격 약세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OLED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중에 있지만, 예상보다 더딘 대형 OLED시장의 성장속도, 중소형 OLED 안정적 수요기반 확보 지연에 비용부담이 커지며 지난해 연간 1조4000억원, 올 상반기 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중이다.
최 선임연구원은 “화학부문의 투자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전자부문의 OLED관련 대규모 투자 일단락으로 차입 증가폭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의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LG그룹의 핵심 모니터링 요소로 △화학부문의 투자 및 차입부담 증가추세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 여력과 신용도의 모니터링 포인트 △그룹 신성장동력인 차량용 전장사업의 투자성과와 향후 전망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부문별 주요 업황과 실적 영향 등 4가지를 꼽았다.
먼저 화학부문 투자 및 차입부담 증가에 대해선 석유화학, 전지설비 증설에 따른 투자와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자산매각 등으로 차입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세번째로 LG전자(066570)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용 구동부품, 자율주행 부품, 자동차 램프 사업을 영위중이다.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하며 외형성장을 추진중이나 수익성 확보는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051910)의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공급계약 체결, 시장점유율 상승 등 상위권의 시장지위와 높은 전기차 시장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내 투자성과 가시화 수준과 수주경쟁력 유지 여부 등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TV, 스마트폰 등 전자부문의 수요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하반기 회복세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화학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요 둔화와 스프레드 하방 압력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 상사부문의 경우 그룹내 계열사로부터 수요 및 수주환경을 주요 사업기반으로 해 업황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완화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