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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재로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의 최대 수혜자란 평이 나온다.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에 맞서 원내사령탑으로서 당의 강경 대응을 총지휘하면서 시선을 집중시킨 까닭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비유한 외신을 인용, 여당의 강한 반발에도 밀리지 않으면서 한국당 지지층 및 보수층에게서 점수를 땄다.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란 별칭을 얻은 것도 이 때다. 다만 그는 이후 강원도 산불 당시에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을 막는 등의 ‘실책’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패스트트랙 추진에 맞서 국회 의안과 및 의사과 점거 농성, 상임위 회의장 원천봉쇄 등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다시금 주목도를 높이게 됐단 게 정치권 평가다.
나 원내대표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즉흥연설, 대중연설 실력도 지지층의 눈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단 얘기도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울대 나온 법조인 출신에 미모도 출중한데다 강인한 모습으로, 자극적인 언어로 말도 잘하니 지지층이 환호하지 않을 수 있나”라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4당이 패스트트랙에 태우려던 공수처법안에 반대한 자당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잇달아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에서 ‘강제’ 사보임하는 강수를 뒀다. 그간 ‘온건하고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관영 원내대표 조치로 사개특위에서 빠지게 된 오신환 의원, 오 의원 대신 특위에 온 채이배 의원은 이번에 톡톡히 이름값을 높였단 평이 우세하다. 당 관계자는 “사개특위에서 공수처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가 쫓겨난 오 의원은 ‘신념’ 있는 이미지, 피해자 이미지까지 얻었다”며 “채 의원은 7시간 동안 감금한 한국당이 존재감을 높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