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리더십’ 시험대…비대위 출범부터 ‘험로’

“계파갈등 용납 안해” 천명했지만… 김무성 ‘오른팔’로 갈등 한가운데 놓여
‘목을 친다’ 박성중 징계·친박 인사 당직 기용 등 ‘투트랙’
비대위준비위, 계파 안배 등 ‘골치’… 물색 중인 비대위원장도 데려오기 쉽잖을 듯
“대여투쟁엔 강경했어도 내부투쟁선…”
  • 등록 2018-06-24 오후 3:10:40

    수정 2018-06-24 오후 3:10:40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순실국정농단 사건 후 대선, 지방선거의 잇단 참패로 침몰하는 난파선 같은 처지가 된 자유한국당. 당을 위기에서 건져 재건하기 위해선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부터 발휘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해묵은 계파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당 재건 이전에 김 대행의 리더십이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행의 최우선 과제는 바른정당 복당파이자 비박근혜계인 박성중 의원의 ‘목을 친다’ 메모로 다시 폭발한 계파갈등 해결이다. 김 대행은 21일 “계파갈등이나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은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 싸우자면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볼 것”이라고 천명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박 의원처럼 복당파이자,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오른팔로 불린 김 대행 자신이 계파갈등의 한 중심에 놓인 상황이다.

그는 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일부의 김 전 대표 탈당 요구를 막아내야 한다. 나아가 ‘선거 패배 책임’을 이유삼은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도 뚫고 가야 한다. 김 대행은 22일 “정말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친박계에 강한 불만을 토해내기도 했다.

김 대행은 그러면서도 친박-비박 사이에서 균형감 있는 행보를 하려 애쓰는 모양새다. 박성중 의원에 대해선 “계파갈등의 불씨를 지핀 잘못이 있다”며 당 윤리위 회부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공석이었던 수석대변인엔 친박 재선인 윤영석 의원을 임명해 ‘친박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아울러 25일엔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 등과 관련해 70여명에 달하는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단 방침이다. 지난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계파갈등만 확인하고 친박 공격만 받은 만큼, 각개격파에 나서겠단 의도로도 읽힌다.

그러나 김 대행이 제시한 ‘전권혁신비대위’ 구성도 계파갈등에 발목잡힐 공산이 크다.

비대위원장과 위원 인선, 역할과 임무 등을 정할 비대위 준비위를 이번주초 발족할 계획이나, 선수와 계파 안배 등을 고려해야 하는 준비위 구성부터 골칫거리다. 준비위와 비대위가 비박계 선호 인사들로 쏠린다면, 친박계는 ‘숙청’ 위험을 느끼고 강력 반발에 나설 게 명약관화하다. 40~50대 젊은 외부 인재를 염두에 두고 직접 물색 중인 비대위원장 영입도 김 대행이 안게 된 난제다. 입길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은 모두 원로급 인사이고, 그마저도 손사래치는 경우가 적잖다. 전권을 준다해도 ‘독이 든 성배’일 가능성이 높아, 비대위원장직을 선뜻 수락할 유능한 인사는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이 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구태청산TF(태스크포스) 역시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대행은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노욕에 찌든 수구기득권을 다 버려낼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구상을 제시하진 않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구태를 지목해서 혁신하자고 해도 당 의원들은 계파 안경을 쓰고 바라볼 것”이라면서 “무엇이 구태인지부터 납득시키지 못하면 당내에서 ‘월권’ 지적은 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행이 스스로를 들개라고 하고 단식도 하면서 대여투쟁엔 강경했지만 내부투쟁에선 그럴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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