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계에서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 등 인류 활동으로 초래돼 오래 흔적을 남기는 지구 환경의 변동을 지칭하기 위해 ‘인류세’라는 지질시대 용어를 제안했다. 그런 가운데 인류세와 관련된 과학적 방법을 탐구하고,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와도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일 대전 본원에서 ‘제2차 국제 인류세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KAIST 본관에 투사된 강이연 교수팀 작품.(사진=KA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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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포지엄은 ‘인류세를 투사하기: 다학문적 접근’을 주제로 열린다. 개막식 당일을 포함해 3일간 인류세에 관한 토론과 미디어 아트 특별전이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인류세 연구의 석학들의 기조 강연이 펼쳐진다. 박범순 KAIST 인류세연구센터장은 학문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인류세 연구에 필수적인 이유와 이를 위해 필요한 방법론을 논의한다.
마틴 헤드(Martin J. Head) 캐나다 브록대 교수는 인류세의 시작점을 20세기 중반으로 설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대가속(Great Acceleration)’의 개념을 다시 짚어본다.
위르겐 렌(Jurgen Renn) 독일 막스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장은 인류세 개념에 대한 과학계의 결정이 인류의 자기 성찰 및 지구 시스템에 대한 책임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논의한다.
개막식 후에는 심포지엄의 주제인 ‘인류세를 투사하기’를 미디어 아트로 만나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강이연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제작한 두 개의 영상 작품이 KAIST 본관 벽면에 투사돼 인류세 모습과 인류가 지구에 가하는 행위를 선보인다.
심포지엄 둘째 날에는 지구과학, 생물학, 전기공학, 모빌리티 연구, 인문학, 사회과학, 산업디자인, 뉴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표 세션도 진행된다.
박범순 센터장은 “지금은 인류세 연구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 시점”이라며 “KAIST는 국제협력을 통해 인류세 개념을 더 정밀하게 정의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