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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파 김성식 vs 바른정당파 오신환…‘화합 적임자’ 외치지만
원내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패스트트랙 과정상의 문제로 조기 퇴진하는 김관영 원내대표의 후임을 세우는 자리로 국민의당 출신인 김성식, 바른정당계 출신인 오신환 의원간 2파전이 예상된다. 재선인 두 의원은 13일 각각 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성식 의원은 1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는 당권파도, 비당권파도 아니고 계파에 맹목적으로 얽매여 살아온 적도 없다”며 “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화합과 단합에 헌신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의원은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독선, 내로남불, 무능에서 벗어나도록 견제와 비판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당처럼 과거로 역행 않고 ‘일하는 국회’를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밖에선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단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오 의원이 당선되면 호남 의원들의 이탈을 가속화해 평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탈당해야 정치권 지각변동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당선되면 한동안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겠지만, 설 자리가 좁아지면 바른정당계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정반대 관측을 내놨다.
평화당선 유성엽 vs 황주홍…‘제3지대론’파 대결
평화당은 13일 유성엽, 황주홍 의원 가운데서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당내에선 추대가 필요하단 의견이 우세했지만, 바른미래당과 마찬가지로 조율에 실패해 경선을 치르게 됐다. 3선인 유성엽 의원은 전북, 재선인 황주홍 의원은 전남이 기반이다. 다만 유 의원은 박지원 의원 등 전남 의원들과도 친분이 두텁단 게 내부 평가다. 황 의원은 당 몫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어, 원내대표직을 함께 수행하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두 의원 모두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후로 정치권에 회자된 ‘제3지대’론에 힘을 실었던 인물이다. 보선 승리로 6석이 된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대신, 바른미래당계 호남계 의원들과의 물밑접촉을 이어가면서 통합을 고민해왔다. 다만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의 ‘친여권’ 성향엔 변함 없으리란 전망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