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달창” 사과에도…여권 격앙 “여성혐오 총집합체 표현을”

12일 나경원 ‘비속어’ 발언 후폭풍
박광온 최고위원 “분노 못참아…당차원서 대처”
홍의락, ‘남의 말 좋게하자’ 대구 표석 올려
여성정치인들도 “정치 그만하라” “소송 유발”
  • 등록 2019-05-12 오후 6:17:57

    수정 2019-05-12 오후 7:51:38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기자의 태도 논란 관련, “그 기자가 문빠, 달창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비속어 섞인 표현을 써 논란을 샀다. 나 원내대표는 이후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고 사과했지만, 여권에선 격앙된 비판이 쏟아졌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대구에서 당이 연 장외집회에서 “엊그저께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문빠, 뭐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며 “대통령한테 독재 이런거 묻지도 못하나, 이게 독재 아닌가”라고 말했다.

‘달창’이란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 칭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 등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부르는 말의 줄임표현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같은 날 밤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면서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입에 담는 것조차 치욕적이어서 말을 아끼려 했지만, 망언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여성 혐오의 총집합체 같은 표현을 서슴없이 내뱉었단 것 자체가 충격적이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여성을 권력과 자본을 위한 도구, 착취대상으로 인식하고 억압하는 걸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당연시 여기는 건 일제 식민지 문화”라며 “이 인식이 독재정권에서 이어지고 청산되지 못해 오늘날 김학의 게이트와 고 장자연 사건이 발생하고 아직도 진상규명도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는 보수의 성지가 아닌, 가장 뜨거운 독립운동을 이끈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당 차원에서 반드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대구 지역구 의원인 홍의락 의원은 “대구 두류공원 입구에 서 있는 표석”이라면서 ‘남의 말 좋게 하자’는 글귀가 새겨진 표석 사진을 올렸다. 홍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너무 급해서 대구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해버렸다”며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니란 사실을 대구 시민들은 진작 깨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성정치인인 김현 사무부총장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반민특위와 반문특위, 김정은수석대변인에 이은 희대의 망언은 여성정치인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총장은 “정치 그만해야 한다”며 “특유의 치고 빠지기 정치술수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민희 전 의원 역시 “언론들은 ‘나 원내대표가 사과했다’에 방점을 두더라”며 “언론의 봐주기가 결국 나 원내대표를 아집의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발언은 다수의 법적 소송을 유발할, 아주 나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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