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김이 내년 3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006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선장 등으로 활약한 마크 폴란스키에 이어 한국계로는 두 번째다. 이번 임무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의 우주탐사에서 가교역할도 할지 관심이다.
NASA는 조니김 우주비행사가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로 가서 8개월간 과학임무를 한다고 발표했다.
| 조니김 우주비행사,(사진=미항공우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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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김은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부친에게 학대를 받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를 딛고 성장해 해군장교이자 의사로 활동한뒤 우주비행사의 꿈까지 이뤄냈다. 지난 2017년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 우주비행사 후보생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2년간 훈련을 거쳐 정식 우주비행사가 된 뒤 지난해 미국의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비행사 후보로도 뽑혔지만,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한국계로는 마크폴란스키 우주비행사가 지난 2006년에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선장 등으로 활약했다. 순수 한국인 우주비행사로는 이소연 우주비행사가 지난 2007년에 3만 6000여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발돼 이듬해 러시아 소유스호를 타고 ISS에 체류하며 우주 실험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가 돌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떠나 미국으로 가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고, 우리나라 유인 우주비행사 배출사업은 명맥이 끊겼다. 현재 항우연 등에서 일부 기술만 개발하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5월 말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서 장기적으로 국제협력 등을 통해 유인 우주탐사를 추진할 기반은 마련됐다.
우주청에서도 NASA 출신의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을 중심으로 고민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청 관계자는 “존리 본부장을 중심으로 의견을 내고 있지만, 구체화 된 사항은 없다”며 “앞으로 여러 논의와 전문가 검토,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가 계획 등에 포함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