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여야, "나눠먹기 인사" vs "구태정치 그만"(종합)

민주당 "국정 운영 비전·철학 안 보여…내각 채우기 급급"
'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국토부 내정에…"배려 없는 일방적 처사"
국힘 "시작 전 부터 흠집 내려는 구태정치, 이제 그만"
정의당 "'경육남' 잔치판…국민통합 찾을 수 없어"
  • 등록 2022-04-10 오후 5:14:50

    수정 2022-04-10 오후 9:07:48

[이데일리 박기주 이지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의 윤곽이 10일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주먹구구식 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위기상황을 타개할 인물”이라고 맞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이날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내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8개 부처 장관인선안을 발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정 운영 비전과 철학이 보이지 않고 내각 채우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라며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민과 함께하는 인사청문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후보자들에 대한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오늘 발표된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지역, 학교, 정책 노선 등에서 ‘균형’이 미흡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렸던 원 전 지사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고 대변인은 “특히 원 전 지사를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부적절하다. 원 후보자의 제주 지사 시절 제주 신공항 등 제주도정에 대한 성과를 보면 전문성·추진력·협상력 등을 겸비해야 할 국토부 장관에 적합지 않다”며 “대선 과정에서 허위와 과장된 정치공세에 앞장섰던 것에 대한 논공행상이라고밖에 볼 수 없고, 국정운영 파트너로서의 민주당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일방적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총리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안 했고, 8명의 장관 후보자도 이제 막 발표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벌써부터 낙마를 운운하더니 박 원내대표는 오늘 인선을 폄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윤 당선인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오늘 국민께 직접 소개해 드린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 능력, 도덕성 등 모두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될 일이다. 시작 전부터 어떻게든 흠집을 내보려는 구태정치,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고 맞받았다.

한편 정의당은 윤석열 당선인 내각 발표에 ‘경육남(경상도 출신 육십대 남성) 잔치판’이라고 비판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이번 인선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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