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관해 물은 결과 37%가 ‘좋다’, 33%는 ‘좋지 않다’고 답했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을 우선 배분하여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제도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좋다는 의견은 30·40대(53%·46%),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57%·78%), 성향 진보층(65%) 등에서 우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69%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50대·60대 이상(47%·42%), 성향 보수층(61%) 등에서도 좋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갤럽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권자 열 명 중 세 명 꼴로 이에 대해 의견을 유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다수 법안 상정 과정에서 발생한 극한 대치, 물리적 충돌, 국회 파행 장기화 등으로 유권자에게 적절한 정보 전달, 숙고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탓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역구 의석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 국회의원 전체 수를 현행 300석보다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찬성이 17%, 반대가 72%였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비례대표 의석을 없애고 지역구 의석만 270석으로 만들어 국회의원 전체 수를 10% 줄이자는 한국당 방안엔 60%가 찬성했고 25%가 반대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 공감 여부보다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거부감, 비례대표보다 지역구 의원 선호 경향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6489명에 통화를 시도, 1001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