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문가들 "북미 대화 불씨 살려..9~10월 정상회담 열릴 것"

30일 김정은-트럼프 만남에 대한 평가
양무진 "美, 유연성 커져..비핵화-제재완화 동시관계 될 것"
김준형 "중요한 건 미국의 양보..北 움직이게 美 풀어줘야"
고유환 "북미정상, 번개로 만나 1시간 대화..신뢰 보여줘"
  • 등록 2019-06-30 오후 7:02:57

    수정 2019-06-30 오후 7:44:27

[이데일리 이승현 조용석 김미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DMZ(비무장지대)에서 만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미가 대화의 불씨를 살린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올 9~10월경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0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기대한 대로 북미대화 불씨 살리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실무회담을 거쳐 늦어도 오는 10월에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 교수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하노이회담 이후 교착상태였던)지금은 한반도 남측 지역에서 남·북·미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이번 만남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이같은 수순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 교수는 미국이 ‘포괄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하노이회담 때와 비슷하지만 종전보다 유연성이 커진 분위기라고 봤다.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선후관계 그리고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의 세부적인 내용에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선 비핵화 후 대북제재 완화라고 한다면 (이후) 만남에서는 비핵화 진전에 따른 단계적 대북제재 완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제재완화가 선후관계가 아닌 동시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종전 북에 요구하는 비핵화 범위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및 생화학 무기 일괄 폐기까지 모두 들어갔다면 오늘 이후 순수한 비핵화에만 집중하고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및 생화학 무기 문제는 평화협정 이후에 논의하자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한국이 제시한 안에 호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 교수는 이번 만남은 ‘회동’ 또는 ‘환담’으로 봐야지 회담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이라면 양측이 합의문도 발표하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환담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한동대학교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를 위한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한 데 대해 “중요한 건 미국의 양보다. 북한에 동기부여가 되게끔 미국이 풀어줘야 한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이날 두 정상의 만남 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하노이 회담 때) 리비아 모델을 다시 내놓은 것인데, 북한에 뭔가를 전향적으로 내어주지 않으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두 정상이) 어젠다를 정하거나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서 만나 더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건 누가 양보할 기미를 많이 보였느냐는 부분인데 미국의 셈법을 바꾸기 위해 김 위원장이 뭘 내놓은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향후 2, 3주내로 갖기로 한 북미 실무회담을 두곤 “트럼트 대통령이 오늘 계속 자기 업적을 강조한 데서 보듯, 현상유지로 그칠 수 있단 게 약점”이라며 “북한이 (만나러) 나온 걸 ‘북한이 선거 때까지 도발 않겠다’고 과신하면 실무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끌어갈 수 있고 양보를 안할 수 있어서 걱정”이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실무회담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보는 건 지나친 낙관으로, 경계해야 한다”며 “이젠 둘이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한국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내용적, 방법론적 중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깜짝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것에 대해 “북한과 미국, 양 정상이 번개로 만났지만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는 것, 또 만남을 제안하고 수락하기까지 하루 만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차기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오늘 만났으니 조만간 만날 이유는 없다. 실무협상을 하면서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 때 만나면 된다”며 “그래도 너무 늦진 않을 것이다. 올해 안에, 연말까지 안 가고 늦어도 9~10월에는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사진 = 연합뉴스)
김준형 한동대 교수(사진=연합뉴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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