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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지금껏 최대치는 2021년 12월의 607억달러였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선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1일 감소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 15개 주요 품목 중 자동차, 선박을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확산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달 131억2000만달러를 수출해 사상 처음 월간 수출 130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은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고유가에 따른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4억2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 실적(2021년 12월, 50억4000만달러)을 석달 만에 경신했다. 이외에 △석유제품(90.1%) △무선통신(44.5%) △디스플레이(48.4%) △컴퓨터(33.0%) △철강(26.8%) △바이오(24.2%) 등도 높은 증가세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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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7.9% 증가한 636억2000만달러로, 기존 최고 기록인 지난해 12월의 611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LNG,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1년새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64.44달러에서 110.93달러로 △LNG(JKM 기준)는 Mmbtu당 8.26달러에서 24.81달러로 △석탄(호주산 기준)은 톤당 60.7달러에서 328달러로 각각 72%, 200%, 441%가 폭등했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4억3000만달러)과 올 1월(-48억3000만달러)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2월 흑자(8억4000만달러). 3월 적자(-1억4000만달러) 등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널뛰기를 하고 있다.
문 실장은 “최근 유례없이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근소한 차이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동향은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이달부터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 수입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너지 수입 감소로 4월 무역수지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