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이달 중에 영·유아 자녀가 있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위탁 보육을 즉시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사내 공지글을 11일 게시했다.
당초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에 구축 중인 신사옥에 어린이집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실수요 부족으로 위탁 보육의 전면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영·유아 자녀를 두고 보육 수요가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즉시 위탁 보육 지원을 시행한다. 또한 사회적 화두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임직원들에 다양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적극 찾아 실천키로 했다.
한문일 대표는 “무신사 임직원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회사 경영진을 대신해서 불필요한 우려를 만든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무신사는 현행법상 직장어린이집 설치 또는 위탁보육 계약 의무 대상이다. 이에 새 사옥내 직장어린이집 조성 계획을 세웠으나 수요조사 결과 입소 희망 직원이 적다는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한 임원 지난달 30일 “어린이집은 소수가 누리는 복지”, “(어린이집 유지비 대신) 벌금이 훨씬 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