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승인 여부 이르면 3일 결정"(종합)

바이든, 블링컨 국무장관 등과 논의
US스틸, 바이든 인수 막을시 소송 제기 가능성
美 철강노조 "생산능력 10년 유지 ''성모마리아 패스'' 불과해"
“생산능력 보호, 설비 휴면상태로 만들 수 있어”
  • 등록 2025-01-03 오후 1:30:02

    수정 2025-01-03 오후 1:30:0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CBS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일본제철(사진=AFP)
CBS는 이 과정에 익숙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고 참모진과 거래 승인 여부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이 문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고 CBS는 전했다.

앞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해온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달 23일 이번 인수건을 백악관에 넘겼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CFIUS 심사 절차가 끝나면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CFIUS의 심사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US스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를 막을 경우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BS는 “CFIUS 위원인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번 거래가 노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번 거래에 반대했으며 법무부, 재무부, 국무부 등 CFIUS 위원이 있는 다른 기관은 반대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달 30일 US스틸 인수 후 미국 정부에 “US스틸 인수 후에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칸소주에 위치한 US스틸 제철소의 철강 생산능력을 10년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만약 축소할 가능성이 있을 때엔 미국 정부 승인을 얻겠다”고도 제안했다. 미국 정부에 ‘US스틸의 철강 생산 축소 거부권’을 주겠다는 의미다. 일본제철은 또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일리노이주의 제철소도 앞으로 2년간 생산능력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은 이날 “일본제철은 생산능력에 대한 감시를 허용한다고 했지만, 장기적인 생산 유지나 국내 통합 시설의 생산능력 강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생산능력 보호는 설비를 휴면상태로 만들어 재가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시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맥콜 회장 등 USW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헤일 메리(성모 마리아)패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성모 마리아 패스는 경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마지막 시점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될 대로 되란 식으로 던지는 마지막 패스를 의미한다. US스틸 인수가 미국 내 반대 여론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일본제철이 마지막 카드를 내놓은 것을 빗댄 표현이다.

일본제철의 제안은 CFIUS가 제기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제시됐다. CFIUS는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미국 철강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CFIUS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최종 판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리게 된다. 다만 미국 일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에 최종 결정을 넘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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