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러분이 경제발전 중추"..재계 "투자 확대" 화답

  • 등록 2013-12-17 오후 5:00:55

    수정 2013-12-17 오후 5:00:5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업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로부터 창조경제 구현 및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해외 진출 등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방문한 것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인해 위축된 기업인들의 기를 펴주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조·융합 분야 투자 확대

회장단은 각 기업의 융합 신산업과 환경, 소재 분야 등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장 창출 노력을 소개했다. LG의 연료전지와 휘는 배터리,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그린카와 스마트카, 삼양의 자동차 경량화 신소재, 이건산업의 태양광 발전 기능을 가진 창호, 한화의 카본 나노튜브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디젤엔진 등 융합을 통한 신산업 창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기존 매뉴팩처링(제조업) 주도형에서 혁신 주도형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내 시장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가 내 시장이다’라고 생각하고 휘젓고 다녀야 한다”며 “정부에서 세계시장 정보 등을 제공하고, 해외순방 기회를 활용해 해외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도 ‘움직이는 전자기기’라고 하고, 조선도 소프트웨어(SW)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제조업의 강점을 활용해 모든 분야에서 창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회장단은 내년에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여성 일자리, 가족 친화형 일자리 등 신규 일자리를 올해보다 더욱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향후 5만 명의 SW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은 내년 상반기 중 각각 2000개, 400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아울러 사무환경 개선, 업무 방식 선진화 등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가족친화적 일자리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같은 맥락”이라며 “능력 있는 여성들이 육아도 잘 할 수 있고, 일에도 집중적으로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꼭 전일제일 필요는 없다”며 “기업의 배려에 일하는 사람도 열심히 정성과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R&D 투자 확대

회장단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시장 경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산업 분야에 연구개발(R&D)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을 대표해 나온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향후 10년간 IT·기초과학 분야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IT와 에너지 융합 분야 R&D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별 투자 계획을 보고받은 후 “R&D 투자에 있어서 정부와 민간 간 효율적인 역할분담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향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스마트 그리드, 신소재 등 최근 모든 산업의 테마가 친환경 문제로 귀결되는데,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선점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에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는데, 산업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로 극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및 기술 개방

기업들은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정보와 기술 등을 적극 개방하고, 협력사 및 청년창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86종의 정보를 개방해 젊은 청년들이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코오롱은 협력사와의 공동기술개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방연구원(ADD)이 갖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해 수출 확대에 성공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대기업도 현재 사장된 특허 등 기술을 중소?벤처기업에 적극 이전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다양한 건의를 하기도 했다. 이준용 대림 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건설 수주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금융 중심의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핀란드, 사우디, 남아공, 베트남, 폴란드, 헝가리 등 세계 각국이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순방 국가 선정시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K-Pop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남미, 아프리카에 알리는 것은 기업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그동안 전경련과 대기업들이 정부와 힘을 합쳐서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 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근래 들어서 불공정한 갑을 관계나 시장지배력 남용 같은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경영 개선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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