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매년 8월 14일에 일괄적으로 쉬는 ‘사회적 합의’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택배 노동자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추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격주 주5일 배송·의무휴무제 도입
13일 쿠팡에 따르면 택배 계열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업계 최초로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들에게 내년부터 격주 주 5일 배송과 의무휴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CLS 관계자는 “CLS와 위탁 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들은 현재에도 30~40%가량이 주 5일 이하로 배송중”이라며 “격주 주 5일 배송시스템 도입으로 CLS와 위탁 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작업 택배기사는 격주 주 5일 배송 제도를 시행하면 2주에 한 번씩은 주 5일까지만 배송업무를 한다”며 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 최대 6일까지 배송업무를 할 수 있는 주간작업 택배기사에 대해서 반기별로 최소 1회 이상, 연간 최소 2회 이상 일주일 중 이틀을 쉬고 주5일만 배송을 하는 의무 휴무제 도입도 함께 추진한다. CLS는 “구체적인 시행방안 마련을 위해 하반기에 전문 배송업체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택배기사의 업무일수는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배송업체와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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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CLS는 지난 11일 택배물품 분류 전담인력을 연내 100% 직고용키로 했다. CLS는 이미 업계 최초로 수천명에 달하는 분류전담인력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분류전담인력 중 80% 이상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내년까지 분류시설 자동화에 2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분류전담인력의 업무여건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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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의 연이은 조치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CLS 배송기사들의 사고와 무관치 않다는 게 택배업계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LS에서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우선 야간 배송을 하는 택배기사들의 업무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CLS의 조치로 택배현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주로 휴일에만 쉬던 택배기사들은 CLS의 이번 조치에 따라 더 많은 휴식권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365일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택배업계의 비용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노동자들은 폭우·폭염 등 악천후 속에서도 배송을 하다보니 업무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CLS의 이번 조치로 다른 택배회사들도 택배노동자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가 이어진다면 비용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