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행동 조절 원리 규명한 연구자, 9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이성중 서울대 교수, 뇌과학 연구 발전 공로로 수상
  • 등록 2024-09-04 오후 12:00:00

    수정 2024-09-04 오후 12: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뇌를 구성하는 신경교세포에 의한 정서·사회성 행동 조절 기전을 규명해 뇌과학 연구 발전에 힘쓴 연구자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9월 수상자로 이성중 서울대 치의과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이성중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주는 상이다.

지난 100여년 동안 뇌의 작동원리는 신경세포와 신경회로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뇌기능이나 뇌작동 원리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사회적 동물의 특징인 경쟁심과 우월행동은 진화론적으로 뇌기능에 보존돼 있지만 어떻게 뇌가 경쟁심과 우월행동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성중 교수는 그 원인을 뇌 속에 신경세포보다 훨씬 많이 존재하는 신경교세포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신경교세포의 생리 기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생쥐 뇌 연구를 통해 전전두엽의 신경교세포의 한 종류인 성상교세포 활동성 정도에 따라 우월행동(동물이 무리 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하는 행동) 양상이 조절되며, 이에 따라 생쥐의 사회적 서열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생쥐의 성상교세포 내 칼슘 활동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우월행동을 하는 생쥐의 뇌영역을 모니터링해 경쟁 과정에서 전전두엽 성상교세포의 칼슘 활동성이 실시간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불안한 환경에서 뇌 속 해마영역의 성상교세포 활성화가 일어나며, 이러한 성상교세포 활성이 항불안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성중 교수는 “그동안 신경세포 관점에서만 이해되던 불안감이나 경쟁심과 같은 고위뇌기능이 뇌의 신경교세포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불안장애나 사회성 장애 등 고위뇌기능 이상을 신경교세포 관점에서 새로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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