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사장은 이날 회사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상황과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나타난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직원들에 이러한 뜻을 전하면서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여러 가지 경영현안과 인건비, 조직문화 등 문제점이 개선되고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그러면서 “열차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한국철도 3만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 사장은 최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사의를 전달했으며, 청와대에서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거쳐 2019년 3월 한국철도 사장에 올랐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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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사장인 신광순 전 사장은 철도청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내부 전문가 출신이었지만 ‘철도유전개발’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취임 5개월여 만에 자진사퇴했다. 철도청 차장 출신인 최연혜 6대 사장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중도에 그만 뒀다. 이외에 이철 전 노무현대통련후보 부산선거대책위 공동선대위원장, 강경호 전 다스 사장, 허준영 전 경찰청장, 오영식 전 의원 등 모두 정·재계나 외부 관료 출신이었고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선거 출마, 각종 사고에 대한 책임, 정권교체에 따른 사퇴 등이 이유였다.
손 사장 후임으로 올 사장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내년 3월 대선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입김에 영향을 많이 받은 자리라 정권재창출이든 정권교체이든 새 정부 출범 후엔 사장을 바꾸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