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운영위는 특히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문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조국 수석의 격돌로 관심을 모았다. 취임 후 처음 열린 운영위에서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지략을 보여야 했던 나경원 원내대표, 12년만에 이뤄진 민정수석의 운영위 출석이란 부담을 털고 정권의 도덕성 논란을 벗어야 하는 조국 수석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를 방증하듯 운영위 초반부터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양두구육(羊頭狗肉) 정권”이라 공격했고, 조 수석은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운영위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의 공격은 무디고, 조국 수석이 선방하고 있다는 관전평이 이어졌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전략 미스(실책)”라고 평했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첫 질문은 한 방이 없다. 어젠다를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팀플레이가 안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노련하게 잘 진행하고, 임 실장과 조 수석이 답변을 잘한다”며 “이렇게 하다간 면죄부를 줄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 역시 “정보력을 장악한 청와대를 향해 비비탄총을 쏴대는 것 같다”며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운영위를 연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입을 맞추고 나와서 진실을 전혀 말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나. 이 문제는 국정조사나 특검도입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진실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누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한국당이 정보력 한계가 있는데다 전략적으로도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김 교수는 “여당도 정부 엄호만 해선 안된다. 편들기만 하는 게 정부를 위하는 길이 아니다”라면서 “이러면 박근혜정부 망가졌을 때랑 뭐가 다르겠나”라고 민주당에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