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세종시에 밀렸다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중앙 거물급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충북 지역민들에게 퍼졌다는 해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충북지사 선거 등판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이혜훈 전 의원이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서초구 갑 지역에서 3선을 한 중진 의원이지만 ‘충북의 딸’로까지 불릴 정도로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노영민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시 태생으로 17~19대 지역구 3선 국회의원을 했다. 지역구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였다. 노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첫 주중대사로 부임했고,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역임했다. 충청북도가 낳은 거물 정치인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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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선 패배 책임을 들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출당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문재인 정부 참모였던 노 전 실장에게 물은 것이다.
이에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동조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13일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김두관 의원의 출당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노 전 실장을 압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이 전 의원은 ‘충북의 딸’로 불리면서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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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 전에는 4선인 나경원 전 의원이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됐다. 32대 충북도지사로 5선 의원인 정우택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대선 기간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충북지사는 물론 경기지사 출마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선 이혜훈 전 의원 외에는 이종배 의원(3선), 경대수(재선), 오제세(4선) 전 의원 등이 충북도지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 전직 의원은 “행정 관료 출신 도지사가 쭉 충북 맡아왔다”면서 “지금 충북은 대전환이 필요하고 발상의 전환이 처음부터 모든 걸 바꾸는 발전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 관료들이 빠져있는 인습 등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권이 교체된 지금이야말로 적기”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