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들었다. 낙방했다고 구설수에 올랐지만 확인 안된 사실이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산업은행컨소시엄이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밀어주기 위해 ‘들러리’를 섰다는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산은 측이 사업계획서에서 더 높은 차입 금리를 제시한 점을 언급, “남욱과 정영학 등이 참여한 위례 개발사업의 관계자 염모 씨가 스카이자산개발로 산은컨소시엄에 들어와 화끈하게 떨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산은이 떨어지고 하나은행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에 김만배, 정영학, 남욱의 사주가 작동하고 있고, 산은이 거기에 장기판의 말처럼 놀아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수를 맞기 위해 조작된 느낌이 든다”며 “몰랐으면 무능이고 알았으면 공모, 부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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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의혹은 전날 대장동사업의 사업신청자별 사업계획서 세부 평가점수가 공개되면서 커졌다. 자산관리회사(AMC)인 화천대유를 낀 하나은행컨소시엄은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받으면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컨소시엄은 가산점을 포함한 1010점 만점 중 994.8점을 받았고 산업은행컨소시엄은 909.6점, 메리츠증권컨소시엄은 832.2점에 그쳤다. 하나은행컨소시엄은 세부 평가항목 27개 중 26개에서 1위를 쓸었고, 만점을 받은 항목이 16개다. 사업수업능력 중 ‘대표자의 자기자본 규모’ 부문에서만 하나은행컨소시엄 30점, 산은컨소시엄 31점으로 산은컨소시엄에 1점 뒤진 걸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