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패션업계에서 탄식이 나오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를 운영 중인 곳들만 ‘겨울은 비수기란 공식이 깨졌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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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올해 내내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날씨 악재’까지 겹친 까닭이다. 올가을도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해 “사람들이 가을 옷을 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소매판매액은 올 4월부터 10월까지 줄곧 작년 같은 달보다 적었다. 9월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9.8%, 10월은 6.7% 각각 줄었다.
업계는 나름의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다. 다른 의류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두터운 겉옷과 경량 제품의 비중을 8 대 2로 뒀다면 이제는 6 대 4 정도로 조정하는 중”이라며 “경량에 소재 고급화로 단가를 올리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도 좋은 편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성장한 1681억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14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애슬레저 브랜드인 안다르도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3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달성액(126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1447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1691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안다르 측은 “격식을 차린 오피스룩 대신 편안한 복장을 입는 회사원들이 늘었고, 실내외에서 운동하는 이들이 많아 겨울에도 매출이 느는 중”이라며 “올 10~11월 매출액은 직전 3분기보다 늘었다. 전년도 4분기 전체(10~12월) 매출보다도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