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과일들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채소에 이어 과일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제철과일 먹는 건 사치가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 시장에 풀린 아오리사과는 10개(상품)의 소매가격은 평균 2만2354원으로 집계됐다. 평년가격 1만8450원에 비하면 21.2% 비싸다.
다른 제철과일들도 가격이 오름세다. 작년에 비하면 대체로 모두 비싸졌다. 참외는 10개(상품)의 소매가격은 2만7480원으로, 한 달 전(1만6407원)보다 67.5% 뛰었다. 복숭아(백도,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2만4332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이맘때는 2만1601원, 평년가격은 1만7805원이었다.
aT 측은 “수박은 논산 등 충청지방의 침수피해로 시장 내 반입량이 감소 중”이라며 “무더위로 인한 소비 수요도 늘면서 오름세”라고 했다. 충북·충남, 경북 등지에서 주로 반입되는 사과의 경우 올해 이상고온으로 평년보다 개화는 빨랐으나 뒤이은 추위로 냉해를 입었고, 지난달 집중호우까지 맞으면서 수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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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태풍까지 예고되면서 과일가격은 추석 전까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 마트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 위주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태풍피해까지 입으면 과일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일단 ‘과일 애호가’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덜 오른 과일들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샤인머스켓이나 수입과일 등이다. 당도 높은 포도인 샤인머스켓의 경우 ‘고급 과일’로 통했지만 최근엔 재배농가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샤인머스켓 2㎏(라지사이즈)의 소매가격은 3만8058원으로, 일주일 전 4만3039원보다 11.2% 떨어졌다.
수입산인 체리도 1㎏(상품 기준) 소매가격이 2만2215원으로 1년 전 2만9000원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입과일인 체리는 미국 등지에서 작황이 좋아 가격부담이 줄어서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2.6배 늘었다”며 “작황 부진인 국내 과일들을 대체할 만한 과일로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