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명 무더기 확진자, 봉화 푸른요양원…대부분 고령·기저질환자

3일만에 확진자 51명 발생…“대부분 고령·기저질환 환자”
20여명 국립중앙의료원 이송…양성 판정 요양보호사도 같이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종사자 출입으로 감염 추측”
  • 등록 2020-03-06 오후 3:47:56

    수정 2020-03-06 오후 6:09:04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북 봉화에 있는 푸른 요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지만 감염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해당 시설은 기저질환 등을 가진 고령의 환자가 많은 만큼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푸른요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4일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까지 47명이 늘어나는 집단감염 사례다. 경북 봉화 춘양면에 있는 요양원은 입소자 56명과 종사자 61명 등 총 117명이 있다. 이 요양원에는 확진자, 종사자 등 100여명이 아직 격리 상태고, 확진 입소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80∼90대 노인이라 건강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51명의 확진자는 이날 중으로 모두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부분 평균 연령이 88세”라며 “연령이 많기 때문에 중증으로 분류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양원의 확진자 중 20명 정도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모셔서 진료한다”고 덧붙였다.

요양원 종사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요양보호사도 같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김 보건정책과장은 “평균연련 88세의 환자에 대한 히스토리를 의료원에서는 다 모른다”며 “대부분이 치매, 고혈압, 당뇨, 천식, 호흡기 질환자로 구성돼 있고, 고령으로 인해 갑자기 중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관리를 해왔던 분들이고 동행했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령의 환자들에 대해 병원에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한편 푸른 요양원에서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졌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시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언제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 역학조사관이 어제 가서 계속 조사를 했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못 밝히고 있다”며 “추측으로는 종사자들이 출퇴근을 하고 내부에 있는 입소자 분들은 내부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종사자들이 출입을 통해서 감염이 시작되지 않았을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칠곡 밀알사랑의집이나 경산 행복요양원 등 취약시설에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자 도는 사회복지시설을 예방적 차원에서 2주간 코호트 격리할 방침이다. 김 보건정책과장은 “현재 581개소를 코호트 격리하고 2주간 안에서 23개 시·군에 지정된 전담병원에 예비병상을 남겨두었다가 양성이 나오면 신속히 해당 전담병원으로 이송 후 진료를 받는다”며 “의료인력이 2주간 있을 경우 너무 힘들기 때문에 24시간 근무하는 조건으로 1/2씩 근무를 하고 1주를 하고 나오면 자가격리를 하게 되며 일일 모니터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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