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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리 준비해온 종이에 “사무총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당무를 챙겨줘 고맙다”는 인사를 적어와 읽어내려갔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28일 전했다. 한 당직자는 “한선교 전 총장의 사퇴 일주일여 전부터 사실상 공백상태였던 터라 새로울 게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오늘내일 인선하진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당초 황 대표는 한 전 총장의 사퇴 후 지속적으로 “가급적 조속하게 후임자를 인선하겠다”는 뜻을 피력해왔지만 이번주도 흘려 보낼 공산이 커졌다. 이렇듯 사무총장 인선이 늦어지는 데엔 일찌감치 입길에 오르내렸던 후보군이 이런저런 이유에서 배제됐단 점이 한 이유로 꼽힌다.
친박근혜계로 황 대표와 가까운 TK(대구경북) 3선의 김재원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을 원하고 있어 사무총장직을 받지 않았단 말들이 나온다. 이어 PK(부산경남) 3선인 이진복 의원이 유력하단 설이 흘러나왔으나, 이 의원의 바른정당 탈당 및 복당 이력을 문제삼은 내부 반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충청권의 L의원, TK의 K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실제로 황 대표가 총장직을 제안하지 않았단 게 당 지도부 인사의 전언이다.
최근엔 수도권 재선 의원인 김명연 의원을 비롯해 홍철호, 주광덕, 김선동 의원 등과 PK 재선인 박맹우 의원 이름도 나온다. 당 살림살이는 물론, 공천 등 내년 총선을 총괄해야 하는 후임 사무총장은 3선 이상 중진에 맡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황 대표가 인재풀을 재선까지 넓혀 숙고 중이란 얘기가 나온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텃밭인 TK, PK보다는 수도권 지역 의원을 내세우는 게 총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