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

‘국회페미’, 이달부터 성평등 캠페인 돌입
첫 타깃은 ‘女 차 대접 독박 문화’…의원회관 내 포스터 부착
일각선 “점차 변화 추세”…국회페미 “성평등 실현 때까지 캠페인”
  • 등록 2019-06-05 오후 3:55:22

    수정 2019-06-05 오후 3:55:22

(사진=국회페미 제공)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국회 여성 보좌진들이 ‘성평등 국회’ 실현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먼저는 의원실 내 차 대접 업무부터 여성 직원에 몰리지 않도록 문화를 개선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회페미’는 5일 국회의원회관 내 곳곳의 게시판에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국회페미가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의 첫 번째 주제로 내건 슬로건이다.

국회페미는 지난해 8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으로,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와 민의의 대표기관으로서 성평등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모인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의 모임’의 줄임이다.

국회페미는 지난 1월 국회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일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은 불편·부당한 사례’를 설문했고, 가장 많이 지적된 건 커피·차 접대 문화였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여성 직원의 차 대접 독박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에 들어갔다.

국회페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사례들을 아래처럼 적시하기도 했다.

“의원실 남자 보좌관은 여성인 나를 꼭 집어서 ‘여기 커피 좀’ 이라고 시킨다. 모든 보좌진 다 있는 자리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를 지목하는 것이다.”

“ 국회에서 나는 ‘인간’이 아니라 ‘여비서’다. 택배 나르기, 전화 받기, 탕비실 정리 등 온갖 잡스러운 일을 여자이기 때문에 강요 당했다.”

“배달음식을 먹을 때면, 차리는 것부터 먹고 나서 정리하는 것까지 여성들 몫이다.”

이러한 문화가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있단 목소리도 있다. 야당 한 의원실의 남성 보좌진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행정업무에 다과업무가 포함돼 있고, 의원들이 (차가 필요하면) 여직원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일부러 남성 직원들에 그런 일을 맡기거나 직원들간 차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 방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국회페미 한 활동가는 “입법기관에서부터 먼저 성평등한 일터가 돼야 한다”며 “국회 내 여성 근로자들의 일상의 사례들을 모아 성평등한 국회가 될 때까지 캠페인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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