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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가 목표했던 시청청사 1층은 집회‘시위 금지 장소였기에 ‘불법’ 논란이 제기된 것은 둘째치고, 당장 한국당 행안위원들이 규탄대회 참석차 국감장을 빠져나가며 서울시에 대한 국감은 파행을 빚었다.
국감장과 시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 사건을 놓고 김 원내대표와 한솥밥을 먹었던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김성태 원래 그런 인간인데 뭘 논하나”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일이’에나 나올 법한 진풍경이 김 원내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펼쳐졌다”(박경미 원내대변인)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박 대변인의 논평처럼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무력화시키는 일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김 원내대표가 만든 소란도 다소 “난데없는 집단행동”으로 비쳐진다.
여야간 충돌만 있던 것도 아니었다. 2013년엔 전국농어민총연맹 회원들이 쌀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감장에 진입하려다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2012년 국감 때엔 ‘역대급’ 몸싸움 장면이 연출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의 국세청 국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연관성이 있는 태광기업 기획세무조사 의혹을 밝히려던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국감장에 데려오려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안 전 청장, 이들을 막으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국세청 방호원들이 패를 갈라 정면충돌했던 것. 충돌 와중에 국세청이 엘리베이터를 끄고 비상구를 차단하면서 안 전 국장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국감장에 들어가지 못해 파행을 빚었던 사건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특기인 ‘돈키호테’ 리더십이 다시 나온 것”이라며 “사안은 중대하지만 한국당에서 ‘오버’와 ‘과잉’으로 튀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화화돼 외려 이슈를 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19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어제 서울시청 항의방문 및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 주말 대대적인 규탄대회를 통해서 국민을 기만하는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 실태와 고용세습 실태를 규탄해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엔 서울시청에서의 불법 시위 논란에 대해 “국정감사 기간인데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서울시 방문하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라며 “그걸 불법 시위로 몰아가는 그 자체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