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최악의 ‘돌발변수’… 지방선거 앞둔 여의도 ‘긴장’

공천 전 커지는 우려 “후보에 미투 터질라”
“여의도에 안희정보다 더한 프로페셔널들… 머리 돌리고 있을 것”
‘여의도 옆 대나무숲’ ‘여비서통신’서 남성 의원-보좌진 성토
  • 등록 2018-03-06 오후 4:33:38

    수정 2018-03-06 오후 4:33:38

안희정 전 지사에 성폭행 당했다고 고발한 김지은씨, 미투장려 발언을 했던 안 전 지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은 6.1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정치권에 그야말로 ‘핵폭탄’급 충격을 안겼다. 망연자실한 여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야권 모두 ‘다음’을 주목하는 상황이다. 국회의원이나 당 관계자 혹은 지방선거 출마자 가운데 ‘미투’(Me too) 대상자가 나올까 여야 없이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공천 받고 미투 지목당하면…” “머리 돌릴 정치인 많아”

여야 모두 예의주시하는 건 미투 파문이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이다. 최근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이만우 전 의원의 강간치상 혐의 사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 보좌관의 지난 성폭력 사건 등도 잇달아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혀온 안희정 전 지사 사건에 더해 미투 공개가 잇따르면서 지방선거 채비를 서둘러야 하는 여야 각 정당은 이미지가 훼손되고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우려하는 건 지방선거 후보가 미투 가해자가 돼 치명상을 입는 경우다. 야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6일 “공천 전에, 혹은 공천을 마무리한 상태에서 예비후보나 후보에 대한 미투가 터지면 곤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극히 일부가 음해성 미투를 제기해도 검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등은 지방선거 공천에서 ‘성범죄 이력’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미 적발된 사건이 아니라면 검증 자체가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가, ‘저런 후보가 공직에 올라선 안 된다’며 공천 후에 미투 선언한다면 손 쓸 도리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현역 정치인들을 둘러싼 설(說)도 무성해지고 있다. 과거 벌어졌던 성추행 논란이 다시 입길에 오르거나, 여의도에 떠돌았던 소문들이 재생산되는 식이다. 야당 다른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성폭행 혐의로 의원직을 관둔 심학봉 전 의원, 여기자를 무릎에 앉히고 술 마시려던 모 의원, 호텔 커피숍으로 불러 여기자에 뽀뽀하려던 모 의원, 버릇 나쁜 386 출신 정치인 등이 다시 회자된다”며 “20년 전 교사 성추행 미투도 나오는 판에, 과거에 그냥 넘어갔더라도 지금 문제삼을까봐 걱정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재선을 지낸 전여옥 전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여의도엔) 안희정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프로페셔널’들이 있다. 그들은 아마도 과거를 떠올리며 머리를 쉴 틈 없이 돌리고 있을 것”이라며 “‘성폭행이 아니라 성매매였다’는 대사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정치한량의 하룻밤 객기’라고 스스로에게 세뇌시키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투 운동지지? 의원님 역겹다” 국회 보좌진도 성토 대상

긴장하는 건 국회의원만이 아니다. 채이배 의원 전 보좌관처럼 국회 보좌진도 미투 고발 타깃이다.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공간인 페이스북 익명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엔 이날도 미투 관련 글이 이어졌다. 미투 운동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때부터 의원은 물론 의원실의 남성 보좌관, 비서관 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의원실 직원임을 인증한 한 보좌진은 “당 현수막에 뭐?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의원님, 우리방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나 있으세요? 역겨워서 정말”이란 글을 남겼다. 여성 보좌진의 외모를 언급, 이른바 ‘얼평’(얼굴 평가) ‘몸평’(몸매 평가)을 하고 공공연히 성희롱성, 비하성 발언을 한다는 주장도 잇달아 나왔다.

한 보좌진은 “야당 모 의원님, 여자 비서는 의원님 기분 좋으라고 있는 꽃이 아닙니다”라며 “요새도 여자 비서 얼평하시나요”라고 따졌다. “‘오늘밤 네 집에서 재워달라’는 유부남 비서관, 고백 안 받아줬다고, 다른 남자랑 연애했다고 ‘남자 없이 못사는 년’이라고 소문내는 보좌관, ‘외로우니 한번만 포옹해달라’며 사정하는 보좌관 등 각양각색 진상열전이 (국회의원)회관의 현실”이란 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야당 관계자는 “‘대나무숲’만 울리는 게 아니다. ‘여비서통신’이라고 부르는 비서들 대화에서 남성 보좌관, 비서관에 대한 비난과 원망이 꽤 많다고 한다”며 “의원이 아니라고 방심하다가 채이배 의원실 건처럼 터져나오면 의원실, 당에 모두 해악”이라고 했다.

여당 한 의원은 “과거엔 친근감의 표시로 여직원 등과 팔짱도 끼고 부르스도 췄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이러니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에 누가 될까 우리도 그렇고, 방 직원들한테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제네시스 GV80 올블랙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