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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김영환 기자]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3국이 모두 선거와 당대회를 통해 내부를 결속한 만큼 외부로 시선을 돌려 동북아의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수순이다. 그러나 촉박한 시간 탓에 예정됐던 연내 개최는 불투명하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13일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합의했다고 14일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리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중일 정상회의 참가 당사자이다.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동아시아 내 정치 상황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올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의 탄핵 정국이 끝났다. 한중 양국의 발목을 잡았던 사드 문제도 지난달 말 관계를 복원키로 합의하며 일단락됐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공산당 대회도 지난달 시 주석의 독주 재확인으로 마무리됐다. 일본 역시 중의원 선거가 자민-공명당의 압승으로 끝나며 아베 체제를 굳혔다. 이 지역 최대 ‘화약고’ 인 북한도 최근 60일 가까이 도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내년 초 이후 연기되리란 전망도 나온다. 한중일 3국은 자국 정치 이벤트가 끝난 직후인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시아 순방 맞이와 동남아 다자간 정상회의 참석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맞아야 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 13일 자국 방송 BS닛폰에 출연해 “(한중일 정상회의는) 원래 연내 개최하려 했으나 1개월 가까이 조정을 할 수 없던 시기가 있었다”며 “12~1월에 걸쳐서라도 열고 싶다”고 전했다. 내년 1월 이후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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