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채권금리 완만한 상승…투자성과 부진할 수도"

금융투자협회 '2022년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모색' 포럼
"국내 채권가격 하락 대비 수비적 투자전략 불가피"
"美 테이퍼링 속도 예상보다 더딜 수도"
  • 등록 2021-12-02 오후 5:05:08

    수정 2021-12-02 오후 5:05:0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내년 국내 채권금리는 완만한 상승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 측면에서는 채권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투자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협회는 2일 온라인 웹세미나 방식으로 ‘2022년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모색’을 주제로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2022년 국내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발표한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년 국내 채권금리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력 및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2022년 2회, 총 50bp 인상 예상)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월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정책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오 연구원은 “채권투자 측면에서는 채권금리 상승국면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이 부진한 투자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까지는 채권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수비적 투자전략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채권가격
해외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국채금리의 경우 ‘N자’형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해외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발표를 통해 “고용회복 지연, 임금상승 둔화, 실질 구매력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간선거(내년 11월8일) 실시로 재정 지원도 쉽지 않은 시기”라면서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모두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미국 국채금리는 N자 형태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물가 뿐만 아니라 펀더멘털 회복 기조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만큼, 미국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종료되더라도 안정적인 경제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기 위해서 시장의 예상보다는 더딘 속도(시기)로 금리 정상화 조치를 취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지만,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는 공급망 이슈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긴축정책의 실효성은 낮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유럽에 대해서는 매파적 스탠스를 보여왔던 독일 분데스방크 바이트만 총재의 사임으로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더욱 완화적 정책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박 연구원은 “예상보다 느슨한 선진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선제적으로 긴축을 진행해왔던 신흥국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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