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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재까지 장외 유력주자들의 전쟁은 홍 전 대표가 둘을 싸잡아 공격하고,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만 물고 늘어지며, 황 전 총리는 이들과의 전면전을 피하는 식으로 흐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에 대해선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 “10년간 두드러기로 병역면제된 사람은 365만명 중 단 4명”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 병역면제 문제를 들어 연일 맹공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을 향해서도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버렸던 사람”이라면서 탈당 이력을 걸고 넘어지고 있다.
홍 전 대표 공세에 대한 황 전 총리의 대응 방식은 선택적 해명 또는 무시다. 특히 해명에 열을 올리는 건 병역 문제다. 그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의원모임 세미나(핵포럼)에 참석한 뒤에도 “저는 흙수저 출신이고, 병역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가정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을 뒤쫓는 다른 주자들도 속속 링 위로 올라서고 있다. 이날만 안상수, 김진태 의원이 차례로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안 의원은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서 ‘좌파정권’ ‘계파정치’ ‘대권주자 비켜’라고 각각 쓴 송판을 깨는 태권도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는 대선 불출마로 배수진을 치며 황 전 총리 등에도 “대표 출마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태극기부대를 업은 김 의원은 국회 본청 앞 계단을 메운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흡사 대선출정식 같은 당권도전식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정권 퇴진투쟁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한편 당권 도전을 저울질해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24일 출마설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