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원내대표, 김성식vs오신환…孫체제 운명도 갈라

13일 국회서 잇달아 출마선언
“혁신위서 리더십 등 논의” vs “당선 즉시 지도부 퇴진시킬 것”
‘탈계파’ 강조한 김성식…안철수·유승민 앞세운 오신환
판세 안갯속…12 대 12 동수 나오면 연장자 김성식 당선
  • 등록 2019-05-13 오후 4:51:27

    수정 2019-05-13 오후 4:51:27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선거에 나선 김성식(왼쪽), 오신환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오는 15일 치러질 바른미래당 차기 원내대표선거가 김성식, 오신환 의원간 2파전으로 확정됐다. 두 의원은 특히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한 입장이 달라, 원내대표 당선자에 따라 향후 손학규 체제의 위상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두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위기에 빠진 당에 변화를 일으켜 총선 승리를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일성은 같았다. 다만 ‘변화’의 방향성에선 차이가 났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성식 의원은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를 포함한 혁신 과제를 다룰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도 손학규 대표 체제를 향한 바른정당계 등 당 일각의 퇴진 요구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결정하면 그에 따라 당이 단합하고 혁신하면 좋겠다”면서 “몰아붙이는 방식이 좋을지, 고언하고 협의하는 방식이 좋을지 지혜롭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반면 바른정당계 오신환 의원은 “무기력하게 현실에 끌려 다니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해 놓고도 마치 세월호 선장처럼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무책임한 지도체제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를 초래한 손 대표 체제에 책임을 묻겠단 얘기다. 오 의원은 “원내대표에 당선되는 즉시 의원단의 의사를 결집하고 당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창당정신을 온전히 구현해 낼 총선승리 지도부를 구성하는 책임정치 실천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오 의원이 당선돼도 최고위원 9명 중 손 대표 퇴진파는 4명으로 과반이 안된다”면서 “물리적으로 당대표를 물러나게 할 방법은 없지만, 손 대표 흔들기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두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 이유가 된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 사보임 문제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며 민주적인 원내운영을 약속한다”면서 “그 상징적 조치로 사개특위 사보임을 원상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의원도 “절차적 정당성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면서 교체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사임당한 오 의원 자신이 사개특위로 복귀할지에 대해선 논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강조한 데 반해, 오 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 유승민 의원을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저는 당권파 후보도, 비당권파 후보도 아니다. 맹목적으로 인맥이나 계파에 얽매여 정치하지 않았다”며 “당의 혁신과 화합에 저의 쓰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당의 창당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사람이라 감히 자부한다”며 “안철수, 유승민 두 창당 주역과 손잡고 당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가겠다”고 했다.

판세는 안갯속이다. 민주평화당과 함께 하는 비례대표 3명, 당 활동을 않는 박선숙 의원을 뺀 24명 의원 중 바른정당계는 8명이다. 여기에 안철수계인 이태규, 이동섭, 김중로 의원도 오 의원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출신 여성 의원 4인방인 권은희·김삼화·신용현·김수민 의원의 표심이 관심이다. 이 가운데 한 의원은 “(넷이) 뜻을 모아 같이할 것”이라고 했지만, 한 당직자는 “표가 갈라질 거란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선거 때 득표수를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김성식, 오신환 의원이 각 12표씩 동수를 얻을 경우엔 연장자인 김 의원이 원내대표직에 오르게 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영애, 남편과 '속닥속닥'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