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2020 서울국제음악제’ 개막을 앞두고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총감독이 밝힌 소감이다. 류 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성악가 사무엘 윤은 8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이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서울국제음악제’는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위대한 작곡가들’을 주제로 문을 연다. 올해 탄생 250주년인 베토벤을 비롯해 바로크와 낭만주의, 모더니즘과 현대를 망라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펼친다.
공연은 모두 관객과의 대면 공연으로 진행한다. 류 감독은 “고민이 많았지만 비대면 공연은 공연장에서 눈과 눈의 대화나 순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희생될 수밖에 없어 대면 공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새로운 시도나 변화도 선보인다. 오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오케스트라 연주는 베토벤 시대의 무대를 재연한다. 류 감독은 “베토벤이 초연했던 오케스트라 배치와 규모로 연주할 계획”이라며 “당시와 지금의 악기 배치가 많이 달라서 연주하기도 까다롭지만 입체감이 굉장히 살아난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무엘 윤은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를 선보이다. 그는 “오페라 가수로서 대부분 독일어로 음악 활동을 하는데 ‘피델리오’는 영국적인 요소를 넣어 어렵다”며 “외국인이 한국에서 와서 판소리를 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한 “2~3년마다 ‘피델리오’를 공연하며 초심을 찾는다”며 “오페라극장이 아닌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만큼 감정을 전달할지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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