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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총은 당초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 준비위원장이 준비위 활동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보고하고, 비대위 구성에 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 위해 마련됐다.
안 위원장이 ‘다음주 주말’을 비대위원장 인선 가시화 시한으로 전하고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하려는 찰나, 친박계 김태흠 의원 등이 의총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의총은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권한대행에 대한 공개 성토장으로 변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재선의 정용기 의원은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의총에서 김 대행의 ‘독단적 운영’을 문제제기한 뒤 김 대행으로부터 ‘경고성’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새벽 3시45분에 저한테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 어려운 문자를 보냈다. 집 사람이 보고 ‘당신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무섭다’, ‘뭔 일 당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목을 친다’ 메모의) 박성중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한다면 이건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재선)도 “김 대행은 2선으로 물러나는 게 맞다”며 “비대위로 가더라도 원내대표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중립 지킬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장우 의원(재선) 역시 “서청원 전 계파 수장이 당을 떠났다. 김무성 의원도 계파를 이끌었으니 후속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보탰다.
초선인 곽대훈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분란만 야기시켰다”며 “친박 망령이라느니, 당을 살릴 칼 있으면 내 목을 내놓겠다느니. 원내대표가 할 말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누가 누구 손가락질하면서 나가라고 말 마라,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복당파인 황영철 의원(3선)은 “서청원 의원이 당을 나간 것도 안타깝고, 이 시점에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을 나가라고 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황 의원은 “모든 분들이 다시 하나로 뭉쳐지고 하나로 뭉친 당에 함께 못한 보수인재들이 오도록 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