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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당 비주류 인사임에도 원내대표를 거쳐 당 대표만 두 번 했고, 당 대선후보도 지낸 저력이 있다. ‘홍카콜라TV’가 개국한 지 하루만인 19일 구독자수 4만명, 조회수 60만회를 넘어선 것도 홍 전 대표의 ‘파워’를 입증한다.
홍 전 대표는 오는 26일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체 싱크탱크인 ‘프리덤 코리아’ 발족식도 갖고 세몰이를 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가 이 기세를 몰아 차기 전대에서 세 번째 대표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그가 서울 종로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전대 준비에 착수했단 설도 들린다.
‘홍카콜라’ 방송을 둘러싼 가짜뉴스 논란보다도 한국당을 골아프게 만드는 게 이 지점이다. 홍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강제 제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다시 지도부로 입성한다면 ‘막말’당 이미지를 되살려 이제 막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갉아먹을 수 있단 우려다.
그런데 홍 전 대표는 집단지도체제의 단점 역시 입증해보인 적이 있다. 2010년 집단지도체제 하의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에 전대에 나섰던 그가 안상수 후보에 패해 수석 최고위원을 지낼 때다. 홍 전 대표가 안상수 당시 대표에 대해 당직인선부터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으면서 지도부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당밖에선 ‘봉숭아학당’ 조롱이 이어졌다. 지도체제 방식에 상관 없이, 홍 전 대표가 지도부로 돌아오면 ‘존재감’은 확실히 보여줄 것이란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전대에 불출마한다해도 그가 홍카콜라TV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대여공격을 가하고 ‘막말’ 논란을 재점화한 것만으로 당에 부담을 준다는 게 당 일각의 시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내 선거에서 당선된 건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의 거친 언행, 강경일변도식 대여투쟁에 의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문제의식을 가진 탓도 있다”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조가 겨우 잡아놓은 당 분위기에 홍 전 대표가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홍 전 대표식의 언행이 극우보수 성향 지지자들에겐 카타르시스를 줄지 몰라도 중도층을 우리 당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답답함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