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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대위원은 이날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정계복귀를 예고한 홍준표 전 대표 등을 겨냥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홍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지방선거에서 대패해 대표가 물러났으니 새로이 대표를 뽑는건데, 다시 또 같은 사람이 나온다는 건가”라며 “페이스북에서 무슨 얘길하든 그건 그분 캐릭터로 이해되지만, 전대에 나오려 한다면 그건 다른 문제”라고 했다.
공천권이 없는 비대위의 태생적 한계에 대해선 “인적청산 주문은 쉽지만, ‘어떻게’를 두고는 누구도 뾰족히 말을 못한다”며 “‘누구누구 나가라’ 말하면 멋있어 보일 순 있다. 하지만 그러다 실패하고 ’이 당은 변할 뜻이 없다‘고 말하면 그건 자기 정치하는 거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병준호 비대위를 두고 일각에서 ‘비상’ 상황에 걸맞지 않다고 비난하는 데엔 적극 반박했다.
그는 “비대위라 하면 흔히들 공천 직전에 전권을 행사했던 박근혜비대위를 떠올리지만, 지금 비대위가 전권을 틀어쥐고 당 운영을 좌우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조급증을 느끼지 않는 김병준 위원장이 존경스럽다”며 “당내 계파갈등을 잠재우고 보수정당의 품격을 회복한 건 성공적이었다. 시대와 맞지 않는 보수우파의 가치들을 고치고 재정립하는 일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당내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예전엔 의원들이 팔짱끼고 ‘잘하나 보자’ 했다는데, 지금은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느껴진다”며 “지지율 20% 답보율에서 벗어나 30% 가까이 끌어올려주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위 내 여성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특위 차원에선 ‘공간공유모델’을 세워 보수가치를 지닌 여성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커뮤니티를 확대해가는 활동을 구상 중이다.
변호사인 이 비대위원은 이명박대통령직인수위 법무행정분과 상임자문위원, 한나라당 서울시당 법률지원단장 등을 거쳤고, 최근엔 방송사 뉴스 정치패널로 활약해왔다. 만37살이던 2008년엔 한나라당 깃발을 들고 험지인 강북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던 이력도 있다.
그는 “정책적 시각에서 시대고민, 나라걱정을 해온 김병준 위원장이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 직을 제안했다”며 “망해가는 곳에 가서 어쩌려느냐 하고 말리는 분들도 있었지만, 정말 한국당으로선 마지막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고 비대위원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엔 “정치는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안하고 싶다고 해서 안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