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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1년 말 전직 법조기자인 배** 전 기자로부터 김만배 씨를 소개받았다. 그는 “김만배 회장이 아는 분들이 많다고 하고 우리는 사업 진행이 어려운 입장이어서 우리 사업의 정당성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들에 많은 부탁드렸다”며 “정당성, 합법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014년 이후부터는 대장동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고, 김씨와도 한동안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2014년부터는 제가 수사를 받고 있어서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고, 구속돼 있다가 풀려난 뒤 한참 쉬었다”며 “화천대유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것 외엔 제 역할은 2015년 이후엔 없었다”고 했다. 대장동사업의 설계자를 묻는 질문엔 “김 회장이 사업과정에서 얼씬도 못하게 해서 어느 분이 어떻게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추측해서 답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삭제된 이유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 분’ 것이다”라고 말한 데 대해선 “진위가 어떤지는 김 회장과 유 본부장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저도 유동규 본부장 지분이 있다는 얘길 김 회장으로부터 들은 사실로 있다”고 했다.
‘그 분’이 누군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분 얘기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녹취록에 있으니 맞을 것”이라며 “그 분이 그런데 누구인지, 유동규 본부장인지는...”이라고 말을 흐렸다. 이어 “저희끼리 얘기로는 (김 회장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저희한테 너무 비용을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해서...”라며 김만배 씨 발언의 신뢰성에 의문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를 두고는 “솔직히 돈 문제로 몇 년 동안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며 “김 회장은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장을 바꿨기 때문에 (녹취록이) 진짜인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화천대유의 ‘50억 클럽’설 관련해서도 “50억원씩 7명한테 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저희는 계속 들었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너희들이 이 비용을 내라고 해서 많이 부딪혔다”고 전했다. 7명 명단은 ”지금 언론 기사에 나오는 분들 이름을 들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 전 본부장엔 “2019년도에 비용 문제로 저와 김 회장, 정영학 회계사가 다투기 시작하면서 (유 전 본부장) 실명이 거론되고 한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예전엔 제가 대표로 있을 때는 되게 어려운 사이라 깍뜻하게 대했다. 무서운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