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투톱 부회장’으로 ‘메가 캐리어’ 시대 준비 박차

한진그룹 임원 인사…우기홍·류경표 부회장 승진
아시아나항공 대표 내정 송보영 전무, 부사장 승진
"대한-아시아나 통합 항공사로 새 도약하는데 초점"
  • 등록 2025-01-15 오후 5:40:45

    수정 2025-01-15 오후 6:42:2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빅 딜’을 마무리지은 한진그룹이 고위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 ‘투톱 부회장’ 체제로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시대를 본격 대비한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16일 부로 단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대한항공(003490)에서는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에서도 류경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우기홍 대표이사 부회장, 한진칼 류경표 대표이사 부회장,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내정자 송보영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지난달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기로 발표한 바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16일 기업결합 관련 그룹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 사장의 부회장 내정 사실을 직접 말했다. 대한항공에 부회장 직책이 부활하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석태수 부회장 용퇴 이후 부회장 자리를 비워둔 상태였다.

류경표 신임 부회장은 2022년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3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 조직 규모가 커지는 만큼, 조원태 회장의 주요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조직 화합을 이끌 두 부회장이 필요했다고 해석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임직원은 총 1만6990명, 아시아나항공은 7726명 등이다. 합병 후에는 2만5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거느려야 하는 만큼 리더십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 캐리어’ 도약을 앞두고 양 사의 화학적 결합을 주도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내년 매출액 25조원·영업이익 2조원 안팎의 초대형 항공사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는 우기홍 부회장을 비롯해 총 18명 규모다.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고광호 상무 등 3명이 전무로, 김우희 수석 등 12명은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5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내정된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등 3명이 부사장으로, 서상훈 상무 등 5명이 전무로, 박효정 등 7명은 신임 상무로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송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임원도 대한항공에서 대거 이동한다. 에어부산으로는 정병섭·송명익·서상훈 대한항공 상무가 전출된다. 정병섭 상무는 에어부산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에어서울에는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상무가 선임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앞으로 안전과 서비스라는 근간을 토대로 통합 항공사로서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나가는 한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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