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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별도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대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으나 지금까지 북측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김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서울 방문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백두혈통으로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올 2월 방남이 유일하다.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서울을 방문한다면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벌써 나온다. 다만 2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때처럼 보수단체들이 김 위원장 방남에 반대하며 격렬한 집회·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엄한 경비 속에 경호가 용이한 곳으로 일정이 짜여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