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달창’ 논란, 여야 여성의원 공방으로 ‘확전’

15일 한국당 여성 의원들 “우발적 말실수에 인격 말살”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집회…나경원 사퇴 재촉구
  • 등록 2019-05-15 오후 4:37:38

    수정 2019-05-15 오후 4:38:27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논란이 여야 여성 의원들간 공방으로 확전됐다. ‘달창’이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층인 ‘달빛기사단’을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에서 ‘달빛창녀단’이라 바꿔 칭하는 표현의 줄임말이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당 장외집회에서 이 표현을 입에 올린 뒤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중이다.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여성의원 일동’ 명의로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말실수를 왜곡·확대·재생산하면서 이를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건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를 위한 치졸한 정치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틈만 나면 보수 궤멸을 외치고 막말을 쏟아낸 여권 인사들의 과오는 보이지 않는가”라면서 민주당 인사들의 한국당 비난 발언을 열거하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한국당 의원들을 향한 ‘도둑놈’ 발언, 같은 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의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 “지금 좀 미친 것 같다”는 발언 등이다.

그러면서 “이들이 단 한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었나”라며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에 혈안이 된 집권여당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괜한 말꼬리 트집에 집착하지 마라.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도 나 원내대표를 성토하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 당원 등과 함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규탄했다.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오늘 날씨가 더운데 이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망언에 대한 분노가 더 뜨겁다”며 “차마 입에 못 담을 여성모독 국민모독 발언을 했다”고 했다. 백 의원은 “보수 야당의 원내대표, 최초의 여성 대표가 됐으면 그만한 품격을 갖추시길 바란다”며 “여성들의 분노, 국민의 분노를 담아 진정으로 말씀 드린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나경원은 사퇴하라’ ‘여성모독out’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공동성명을 내고 “제1야당의 여성 원내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자질이 의심스러울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무례한 태도”라고 사퇴를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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