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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우크라軍이 보여준 초급간부의 중요성

  • 등록 2022-04-26 오전 6:15:00

    수정 2022-04-26 오전 6:15:00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군대가 보여준 탁월한 전투력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력을 보유한 러시아군에 대항하여 놀라울 정도의 저항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투역량은 러시아의 푸틴은 말할 것도 없고 서방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틀이면 우크라이나군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했을 정도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렇게 탁월한 전투력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브나 언론에서는 제블린이나 스팅어, 그리고 바이락타르(공격용 드론)의 위력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무기를 다루는 우크라이나군의 전투역량이다.

이러한 점에 주목한 이가 ‘최고사령부’(Supreme Commanding, 2003)의 저자 엘리엇 코헨(Eliot Cohen) 존스홉킨스대 교수다. 그는 러시아군이 실패한 이유로 유능한 부사관(NCO)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1일 ‘아틀랜틱’지에 게재한 글에서 현대 전쟁은 강력한 부사관에게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무리 정교한 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부사관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싸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크라이나군은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으로 싸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분대나 소대 단위로 분산되어 움직이면서 러시아군의 전차나 수송대를 지능적으로 공격한다. 특히 대담한 매복과 야간공격이 장기다. 이러한 공격을 지휘하고 있는 이들이 부사관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에서 부사관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쟁 양상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부사관을 비롯한 초급간부의 상황은 절망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만들어진 충원과 승진구조가 거의 바뀌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다. 직업의 안정성은 보장되지 않고(장기복무율 장교 25%, 부사관 50% 수준) 열악한 근무여건도 그대로다.

급여 역시 최저임금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하사와 소위 월급여 약 200만원) 밥 먹듯 하는 야근과 당직으로 워라밸은 꿈같은 이야기다. 근무여건이 나쁜 육군과 해병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육군 87%, 해병대 70%대) 병사들의 급여가 또 인상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원 절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상황이 이미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실질적인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군대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MZ세대가 체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불합리한 부대운영 역시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급여나 수당, 근무여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지면서, 체감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해서 우수한 인재를 끌어 모으는 일이다. 부사관을 비롯한 초급간부들을 전원 장기복무로 선발하는 것이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부사관 전체를 총원 기준으로 관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진급시 엄격한 역량평가를 통해 자격미달자를 걸러낸다면 역량 기반의 질관리(QC)도 할 수 있다. 하사와 소위는 인턴으로 배우고, 중사와 상사, 중위와 대위가 역량과 재능에 따라 실무를 담당한다고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초급간부를 군의 허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군대의 허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들이 없다면 첨단 무기도 소용이 없다. 더이상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새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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