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 나고 자란 곳…골목상권에 스토리텔링 입혀 지역경제 활력 충전

지하철 낙성대역 '강감찬역' 병기…신원시장엔 '강감찬 닭강정 세트'
영세자영업자 비율 94%…골목상권 부활 프로젝트 추진
80억 투입 신림사거리 중심 명소 만들기 나서
  • 등록 2021-07-08 오전 6:05:00

    수정 2021-07-08 오전 6:05: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강감찬 세트요? 닭과 새우 강정, 감자튀김, 찬 음료로 구성한 세트고요,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메뉴에요.”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지난 2일 오후 신림동 신원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사진=관악구 제공)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원시장. 한 닭강정 가게에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곳의 인기 메뉴인 ‘강감찬 세트’ 포장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강감찬 세트는 강정과 감자튀김, 찬 음료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메뉴다.

신원시장을 찾은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응원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자 닭강정 가게 주인 박명숙(58세)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강감찬 세트를 출시해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별빛 신사리상권 특화상품으로 선정돼 우수점포 상도 받았고요.” 경쾌한 목소리로 강감찬 세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박 씨는 모처럼 시장을 찾은 박 구청장을 환한 표정으로 반기면서도 손은 닭강정을 포장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최근 신원시장의 명물로 떠오른 강감찬 세트는 관악구의 지역 브랜드 ‘강감찬 도시’에서 따왔다. 강감찬 도시는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 자란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해 만든 도시 브랜드다. 남부순환로 시흥 인터체인지(IC)~사당IC 구간은 ‘강감찬대로’,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을 ‘강감찬역’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도시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특화상품 레시피 개발 지원으로 ‘별빛 신사리’에서만 판매하는 ‘강감찬 세트’.(사진=양지윤 기자)


강감찬 세트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관악 상권 르네상스사업의 하나로 별빛 신사리 상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상품 레시피 개발을 지원해 나온 결과물이다. 현재 20여개의 점포가 ‘별빛 신사리 피자’, ‘별빛 튀김세트’, ‘반짝이는 별빛 매운족발’ 등의 메뉴를 개발해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맛도 맛이지만, 강감찬 장군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입혀 특화메뉴를 만든 점이 눈길을 끈다.

관악구의 다양한 시도는 서울시 구청장 중 유일하게 ‘경제구청장’을 표방하며 취임 초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박 구청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관악구는 종사자 수 10명 미만의 영세업체가 94.5%로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의 뼈대를 이룬다. 특히 신림역 일대는 순대타운, 시장, 상점가 등이 밀집해 있어 상권 활성화의 최적의 장소라는 게 박 구청장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 몸의 실핏줄이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공급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처럼 활기 띤 골목상권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만든다”면서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상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기반시설을 확충해 서울지역 대표상권으로 부흥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는 관악구가 지난 2019년 말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르네상스 공모에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선정돼 추진하는 사업이다. 신림역 일대에 지난해부터 2025년 3월까지 총 80억원을 투입, 신림역 3~4번 출구 순대타운을 중심으로 서원동 상점가, 별빛 내린천(도림천) 맞은편 신원시장, 관악종합시장의 노후 시설물 교체, 상징물 설치 등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이다.

박 구청장의 다음 행선자는 신림 2교 하류에 설치된 벽천분수다. 벽천분수는 별빛내린천 특화사업의 하나로 야간조경과 안개분수를 통해 여름철 도심의 열섬효과를 완화해주고 있다.

민선7기 마지막 1년 남짓 남은 임기 동안 박 구청장은 주민 체감형 정책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도 본궤도에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낙성대 일대 ‘낙성벤처밸리’와 대학동 중심 ‘신림창업밸리’,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와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일하고 창업할 수 있는 ‘관악S밸리’를 추진해 벤처창업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50만 구민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관악구를 만들고 싶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민선7기 들어서 많이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주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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