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의 웹툰 ‘공작님의 말씀을 거역하면’은 글뽑는자판기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다. 이들은 이미 어른이 됐음에도 아직 자라지 못한 마음 속 어린아이가 관계를 방해한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지면서 점차 자기 자신과 상대의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소재도 적극 차용했다. 남자주인공 ‘블라드’가 기사라는 위장신분이 아닌 남편으로서 아내를 만날 때 여자주인공 ‘릴리에’의 눈을 가리는 모습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른이 되면서 반인반마의 모습을 숨길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자신을 보여주길 두려워했던 ‘블라드’가 아내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백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상징적으로 느껴진다.
그녀에게 청혼서를 보내온 세 번째 남편 ‘블라드’는 신분 높은 공작이지만 전쟁광이자 괴물이라는 소문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릴리에’의 걱정과 달리 남편은 다정하고 세심하게 그녀를 보살핀다.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지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지도 않는 남편과 함께하며 불행했던 과거를 조금씩 지워간다. 그리고 공작 부인으로서 영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영지민들에게 신뢰를 얻는다. 하지만 단 한가지, 남편이 자신의 얼굴을 절대 보여주지 않으려는 점은 늘 궁금해한다.
이 작품은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에 먼저 공개돼 높은 몰입도와 수려한 작화로 톱 시리즈에 올랐다. 이후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리디 웹툰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