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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몰입도 높은 ‘로판’…리디 ‘공작님의 말씀을 거역하면’

동명 웹소설 원작, 결혼 통해 마음 치유
글로벌 플랫폼 ‘만타’ 연재, 톱시리즈 올라
  • 등록 2022-05-21 오전 9:00:00

    수정 2022-05-21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공작님의 말씀을 거역하면’

리디의 웹툰 ‘공작님의 말씀을 거역하면’은 글뽑는자판기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다. 이들은 이미 어른이 됐음에도 아직 자라지 못한 마음 속 어린아이가 관계를 방해한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지면서 점차 자기 자신과 상대의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소재도 적극 차용했다. 남자주인공 ‘블라드’가 기사라는 위장신분이 아닌 남편으로서 아내를 만날 때 여자주인공 ‘릴리에’의 눈을 가리는 모습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른이 되면서 반인반마의 모습을 숨길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자신을 보여주길 두려워했던 ‘블라드’가 아내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백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상징적으로 느껴진다.

줄거리는 이렇다. 자작가의 딸 ‘릴리에’는 두 번째 남편의 장례식 날 아버지에게 세 번째 결혼을 강요당한다. ‘릴리에’는 더 이상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며 결혼을 거부하지만 이내 받아들이고 만다. 평생에 걸친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도, 남편들도 모두 본인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는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다. ‘릴리에’는 장녀로서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짓눌려 상복을 입은 채 결혼을 한다.

그녀에게 청혼서를 보내온 세 번째 남편 ‘블라드’는 신분 높은 공작이지만 전쟁광이자 괴물이라는 소문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릴리에’의 걱정과 달리 남편은 다정하고 세심하게 그녀를 보살핀다.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지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지도 않는 남편과 함께하며 불행했던 과거를 조금씩 지워간다. 그리고 공작 부인으로서 영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영지민들에게 신뢰를 얻는다. 하지만 단 한가지, 남편이 자신의 얼굴을 절대 보여주지 않으려는 점은 늘 궁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릴리에’의 가족이 사전 허락 없이 사설 군대를 이끌고 찾아와 그녀를 곤란하게 한다. 가족과 함께 온 ‘릴리에’의 소꿉친구 ‘트리스탄’은 그녀의 편인 척 남편과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각자의 비밀을 지키려다 오해의 벽을 쌓은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상처를 꺼낸다. 아버지의 가스라이팅 아래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죄의식을 품고 살았던 ‘릴리에’와 마물의 피가 흐르는 사생아로 태어나 버림받았던 ‘블라드’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나간다.

이 작품은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에 먼저 공개돼 높은 몰입도와 수려한 작화로 톱 시리즈에 올랐다. 이후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리디 웹툰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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