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구원은 25일 ‘2023년 한국 경제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5%로 4월 전망(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가 내놓은 성장률 2.8%, 2.6%보다 낮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2.2%로 전망해 OECD(2.2%), ADB(2.3%)와 유사했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제는 전기비 0%대 성장세가 지속되고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6월을 정점으로 추세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둔화 내지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내년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올해보다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전망”이라며 “주요국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엔 고물가에 따른 부작용과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회복세 둔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내년 4%로 올해(11.3%)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는 내년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연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이 각각 5.0%, 3.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둔화로 인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다.
주 실장은 “국제유가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연중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장 둔화에 에너지 수요 위축이 국제유가를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원유 수출 통제가 강화될 경우 연중 높은 유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은 경상수지 흑자폭을 키울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413억달러 흑자, 내년 51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주 실장은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거시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내외 리스크로 금융과 실물 경제가 동시 침체되는 복합불황 및 그로 인한 경기의 장기 침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