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 외국인 99% 의무보유 '미확약'…매물 쏟아지나

해외투자자 195만주 배정…99% 의무보유 기간 없어
국내 기관투자자 중 92.1%는 의무보유 확약
물량 배정 역차별 논란에 외국인 단타 우려 확대
  • 등록 2024-05-06 오후 2:03:38

    수정 2024-05-06 오후 7:10:3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반기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평가받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관련, 상장 첫날 매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외국인 투자자의 물량 99%가 의무보유 기간을 정하지 않아 상장 첫날인 8일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박후식(왼쪽부터) 상무이사, 김정혁 상무이사, 조성헌 전무이사, 이기동 사장, 윤병락 전무이사, 민산 상무이사, HD한국조선해양 성기종 상무이사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해외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은 총 195만8067주에 달한다. 그런데 이 중 99.9%(195만7267주)가 의무보유 기간이 없는 ‘미확약’ 물량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물량을 배정받은 국내 기관투자자 중 92.1%는 15일 이상의 의무보유확약을 맺었다. 의무보유확약은 일정 기간 이상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것으로, 상장 이후 주가 급등락을 방지하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제도다. 반면 의무확약을 약속한 외국인 투자자는 0.1%(800주)에 그쳤다.

의무보유를 약속했지만 예상보다 물량을 적게 배정받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볼멘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국내 기관은 배정 물량을 더 받기 위해 의무보유 확약을 경쟁적으로 신청했지만 해외 기관은 99%가 의무보유 기간을 약속하지 않았음에도 물량을 대거 가져갔기 때문이다.

매년 ‘대어급’ 공모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국내 기관과 해외 기관 사이의 물량 배정 역차별 논란은 계속돼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사실상 ‘단타’를 허용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해외 기관에 배정한 물량(390만주) 가운데 334만주(85.7%)를 미확약 기관에 배정했다. 국내 기관의 82%가 의무보유 확약을 맺은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두산로보틱스 상장 당일 모두 165만8035주를 팔아치웠고 480억원의 매도 차익을 누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8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선박의 통합 유지·보수부터 개조, 디지털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회사로 2016년 11월 출범했다.

상장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441만7880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9.9%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8만3400원)의 60%인 5만40원에서 400%인 25만2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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