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불똥 튈라…자금 조달 서두르는 글로벌 기업들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회사채 발행 서둘러
올 들어 6060억 달러 규모…작년比 약 40%↑
  • 등록 2024-04-01 오전 11:06:33

    수정 2024-04-01 오전 11:06:3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피하기위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시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월스트리트 입구가 보인다.(사진=로이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정보업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를 인용해 기업들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6060억 달러(약 815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0%가량 늘어난 규모이며,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박빙 판세를 보이면서 연말로 갈수록 회사채 발행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기업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미리 계획을 앞당겨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테디 호지슨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 공동 대표는 “투자등급 회사채는 일반적인 발행 일정보다 대략 2개월 정도 앞당겨지고 있다”며 “분명히 미국 대선이 회사채 발행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매우 작게 형성된 것도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요인이다.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 스프레드는 올해 1월부터 크게 좁혀졌다. 2022년과 2023년 회사채 발행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신규 발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누적되면서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 등급 회사채와 국채 간 평균 스프레드는 현재 0.93% 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며, 0.14%포인트만 더 작아지면 19년 만의 최소치가 된다. 하이일드 회사채(신용등급은 낮지만, 금리가 높은 채권)와 국채 간 스프레드도 3.12% 수준으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작다.

씨티그룹의 존 맥컬리 북미 회사채 대표는 “미국 전역에서 전반적으로 거래량 증가와 스프레드 축소로 기업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정말 좋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올해 채권을 매각했는데 자동차산업과 금융 분야에서 회사채 발행이 확인됐다. 포드와 도요타를 포함한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대출 기관의 문을 두드렸고, 모건 스탠리, JP 모건, 스탠다드차타드를 포함한 여러 은행도 1분기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호지슨 대표는 “대부분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존 하인즈 투자등급 채권 자본 시장 글로벌 책임자도 “올해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수준의 신용 스프레드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까지 기다리기보다 지금 발행에 나서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자금 조달 활동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의료와 에너지, 중국에 노출된 기업 등 특정 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오는 11월 5일 선거 결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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