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자택 앞 ‘맞불집회’…“양산 시위 멈출 때까지 욕설 되돌려준다”

서울의 소리, 14일부터 서초동서 ‘양산 맞불집회’
양산 유튜버 욕설 녹음파일 등 틀기도
“윤 대통령, 욕설·소음 시위 옹호해선 안돼”
인도 통행 불편도…경찰 “법·원칙대로 대응”
  • 등록 2022-06-14 오후 3:13:21

    수정 2022-06-14 오후 9:28:5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갈등을 해소하고 봉합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욕설과 소음 시위를 옹호해서 이곳에 나왔습니다.”

‘서울의 소리’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너편에서 양산 소음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건너편인 서울회생법원 앞. 집회 차량의 앰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울려펴지기 시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 보수성향 단체·유튜버들의 시위에 맞불 성격으로 열린 집회다. 윤 대통령 집 앞으로 모인 진보성향 참가자들은 양산 시위를 멈추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이사해도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

‘맞불 집회’를 신고한 주체는 유튜브 기반 진보 성향 매체인 ‘서울의 소리’다. 서울의 소리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벌어졌던 소음 시위를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양산 시위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지 않냐”고 언급한 데에 “대통령이 욕설, 소음 시위를 방조하고 대립을 부추겼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양산 시위가 계속된다면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윤 대통령 집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집회 이전인 이날 정오 무렵부터 경찰은 집회 장소로 신고된 서울회생법원 앞에 펜스를 쳐두고 대비했다. 이 인근엔 서울의 소리뿐만이 아니라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 등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이들은 법원 정문 앞을 서로 마주보며 대치했다.

서울의 소리 측이 공개한 집회신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방송차량 1대와 스피커 8대, 앰프 2개 등을 준비했다. 다만 현행법상 낮 주거지 근처의 집회에서 허용되는 소음이 평균 65dB(데시벨)까지인 만큼 앰프 1대만이 사용됐다. 앰프에선 민중가요, 록 음악뿐만이 아니라 양산 시위 현장에서 보수 유튜버인 안정권씨가 한 욕설 등의 녹음파일도 흘러나왔다. 이 집회를 현장 중계하는 유튜버, 꽹과리와 북을 치는 이들 등도 가세했다.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겐 죄송하지만 양산 주민 역시 잘못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 않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윤석열 지지자들도 양산 시위를 중단한다면 맞불 시위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의 소리’ 집회 맞은편에서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 등도 모여들었다. (사진=권효중 기자)
이 집회로 폭이 좁은 인도에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몰리면서 시민 통행에 불편함이 빚어졌다. 지나가던 시민이 “시끄럽다, 미쳤다”고 욕설을 하자 참여자들이 “누구보고 미쳤다는 것이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폴리스라인 등을 두고 일부 유튜버들은 “(라인이)쓰러지면 내가 책임질 건데 경찰이 왜 시민을 막냐”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통행로를 막는 것은 자제해달라”며 이들을 통제했다.

반대쪽에서는 신자유연대 등이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우리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신고했는데 경찰이 우리 차는 대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편파적인 대응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서울의 소리가 다음달까지 신고한 장기 집회에 원칙적인 대응을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대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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