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대통령 “韓정부, 기업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

文대통령,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참석
스페인과 그린·디지털 경제협력 가속화 당부
  • 등록 2021-06-16 오후 5:19:29

    수정 2021-06-16 오후 5:19:2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마드리드(스페인)=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국과 스페인 경제인들을 만나 “한국 정부는 기업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5분 스페인 마드리드 스페인상의에서 개최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마드리드에서 양국의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특별한 비즈니스 행사를 준비해주신 스페인 상공회의소와 대한상공회의소에 감사드린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라며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 전문

총리님, 양국 경제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스페인과 한국의 경제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산체스 총리님이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호세 루이스 보넷 스페인 상공회의소 회장님과 안토니오 가라멘디 경영자총협회 회장님, 박용만 한-스페인 민간 경협위원회 위원장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드리드에서 양국의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별한 비즈니스 행사를 준비해주신 스페인 상공회의소와 대한상공회의소에 감사드립니다.

스페인과 한국은 멀리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고, 세계 10위 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2년 전, 펠리페 국왕님의 방한으로 양국은 깊은 우정을 나누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오늘 그 약속을 이어가게 된 것이 더욱 뜻깊습니다.

진실한 우정을 바탕으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1980년, 양국 교역액은 1억 불에 불과했지만, 한-EU FTA가 발효된 지 7년 만에 55억 불로 늘어났습니다.

상호 투자도 제조업, 물류, 재생에너지 분야로 고도화되고, 49억 불을 넘어섰습니다.

총 25개국에서 162억 불을 공동 수주했을 만큼,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한 성과는 더욱 놀랍습니다.

하지만 양국이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입니다.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더 높이 도약할 것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양국 협력을 위해 나는 오늘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탄소중립 시대를 앞서갈 저탄소 경제협력입니다.

스페인은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 경제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 공급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있으며,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에 더해 친환경 미래차의 수출과 보급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양국 기업은 이미 서로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건설에 활발히 참여해왔습니다.

스페인 기업 ‘오션윈즈’가 인천 해상풍력단지에, 또다른 스페인 기업 ‘EDPR’이 고흥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각각 1억 불을 투자합니다. 오션윈즈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오션윈즈와 EDPR에 감사드리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상호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최고의 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스페인과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게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은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둘째,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디지털 경제협력입니다.

스페인은 ‘디지털 스페인 2025’와 ‘경제재건계획’을 마련해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나섰고, 스마트시티 건설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속도도 무섭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등 세계 최고의 I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에 430억 유로를 투자하여, 디지털 경제 혁신을 빠르게 달성하고자 합니다.

이미 인천국제공항 항공교통관리 시스템과 스페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양국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인 스페인과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손잡는다면, 디지털 전환의 세계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혁신의 아이콘인 스타트업 간의 교류와 협력도 확대되어, 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제3국 시장진출을 고도화하는 협력입니다.

세계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총 13조 불 이상의 재정지출에 나섰고, 디지털과 그린 인프라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스페인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한국이 5G,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하여,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더 나은 세계 경제재건에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오늘 나와 산체스 총리님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하고, 인더스트리4.0, 스타트업, 청정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합니다.

한국 정부는 기업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습니다.

마드리드는 지금 변화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카스테야나 거리에는 첨단공법을 구사한 건물들이 즐비하고,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혁신적인 마드리드에서, 양국 경제도 디지털과 그린의 양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더 힘차게 날아가길 기대합니다.

무차스 그라씨아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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