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쌍용차…이동걸 “자구책 충분치 않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온라인 기자간담회
2년 무급휴직 등 쌍용차 노사합의안에 산은 역할 선 그어
30일 만기 맞는 HMM CB “전환 안하면 배임”
HMM 매각에 대해선 “결정 사안도, 접촉 기업도 없다”
  • 등록 2021-06-14 오후 8:00:00

    수정 2021-06-14 오후 11:17:10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데일리 김인경 이승현 기자] 쌍용자동차의 회생 절차에 먹구름이 꼈다. 무급 휴업 2년과 무쟁의 확약을 골자로 한 자구안 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산업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의 노사 합의안에 대해 “나름 진전은 있었지만 인수후보자 관점에서 충분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쌍용차 인수의향자가 자구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내면 금융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쌍용차에 대한 인수합병(M&A) 전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선 M&A 후 지원’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를 향해 “오해하고 있는데, 쌍용차는 현재 법원에서 ‘회생인가 전 M&A’ 과정에 있다”며 “인수의향자가 없으면 끝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투자자(인수후보자) 유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의 기자회견 직전 자구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며 산은의 지원 발표를 기대했던 쌍용차 노사는 매우 낙심한 분위기다. 쌍용차 노조는 2년 무급휴직 등을 담은 자구안을 52.14%의 찬성으로 가결하며 매각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과 신차 개발자금에 대한 산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쌍용차 측은 이 회장의 발언을 검토하며 내부 입장 정리 중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잠재적 인수후보자가 현재 매우 귀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HMM(구 현대상선)의 전환사채(CB)에 대해서는 주식 전환을 할 것이라 밝혔다. 이 회장은 “CB 단가가 5000원인데, 현재 HMM 주가가 4만6250원 수준이라 전환하면 당연히 이익”이라며 “이익을 거둘 수 있는데 이를 포기하면 배임”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보유한 HMM의 CB는 3000억 규모로 오는 30일 만기를 맞는다.

다만 이 회장은 HMM 매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매각에 대해 결정된 사안도, 접촉 기업도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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