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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의 노사 합의안에 대해 “나름 진전은 있었지만 인수후보자 관점에서 충분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쌍용차 인수의향자가 자구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내면 금융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쌍용차에 대한 인수합병(M&A) 전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선 M&A 후 지원’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이 회장의 기자회견 직전 자구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며 산은의 지원 발표를 기대했던 쌍용차 노사는 매우 낙심한 분위기다. 쌍용차 노조는 2년 무급휴직 등을 담은 자구안을 52.14%의 찬성으로 가결하며 매각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과 신차 개발자금에 대한 산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쌍용차 측은 이 회장의 발언을 검토하며 내부 입장 정리 중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잠재적 인수후보자가 현재 매우 귀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HMM 매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매각에 대해 결정된 사안도, 접촉 기업도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