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쏘카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인 3만4000~4만5000원의 최상단과 대비하면 38% 낮아진 수준이다. 공모가 최하단 대비로도 약 18% 낮아졌다. 공모 물량 역시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기존 1547억원~2048억원에서 102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966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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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며 “쏘카 상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일반투자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가 공모가를 대폭 낮추고 앞서 현대오일뱅크 등 조단위 몸값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컬리와 케이뱅크 등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이 쏘카처럼 공모가를 시장 눈높이에 맞춰서 제시하고 상장 이후 성장성을 보여준 뒤 기존 주주들이 엑시트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만약 낮아진 눈높이에도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 된다면 IPO 연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